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신저 서비스라고 하면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의 대부분이 사용한다는 카카오톡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과 동남아를 주요 시장으로 하는 라인 역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캐릭터 상품을 비롯하여 메신저에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하는 등 기존의 단순 메신저 서비스를 벗어나 사용자의 편의성 및 유용성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메신저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들의 메신저를 한 차원 끌어올린다면 어떨까? 이러한 가정이 현실이 되는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톡과 라인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경우 신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어 ‘헤이 카카오 3.0’ 슬로건 발표와 미래 전략을 발표하였으며, 라인의 경우 자회사 ‘언블락(Unblock)’을 설리하여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하고 이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카카오 3.0’을 선언하다

 

2009년경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자, 기존의 핸드폰에서 사용하던 단순 MMS 메시지를 대체하는 메신저 서비스가 출시되기 시작하였다. 카카오톡은 무료 서비스를 내세우며 시장 단독 1위로 올라선 이래 그 자리를 내려놓지 않은 메신저계의 강자이다. 처음에는 단순 메신저 서비스만을 제공하였으나(카카오 1.0), 카카오 2.0은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서 메신저를 뛰어 넘어 다양한 게임, 쇼핑, 결제, 송금, 콘텐츠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접목하면서 성공적으로 확장하였다. 조수용 공동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확장의 내용으로는 카카오 뮤직을 통한 음원 서비스, 인공지능 스피커인 ‘카카오 미니’의 확대, 지적재산권에 대한 투자를 통한 콘텐츠 확대 및 블록체인 시장이 포함된다.

 

카카오톡은 블록체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자회사인 ‘그라운드X(GroundX)’를 일본에 설립하고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한재선 박사를 대표 이사로 임명했다. 또한 조수용 대표는 그라운드X에 관하여, 카카오가 소유하는 형식이 아니라 전세계 IT 기업 및 개발자를 비롯하여 관련 기술에 관심과 재능을 가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및 투자를 진행할 것이며 이로써 아시아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카카오톡이 블록체인을 개발한다는 뉴스에 ‘카카오코인’을 사칭한 사기까지 벌어진 만큼,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리라는 일각의 예측에는 ‘카카오 코인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즉 토큰을 통한 경제가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에서 잘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을 더욱 중요시하겠다는 것이다.

 

라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함께 자체 암호화폐를 공개하다

 

라인은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링크’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링크체인’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블록체인 기술만을 이용해 카카오 서비스를 다각화하겠다는 카카오톡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다.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하였으나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라인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기 위한 토큰의 형식으로 발급되며, 이로써 특정 서비스의 이용을 통해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즉 링크와 연결된 dApp 서비스에 가입하고 활동하면 링크가 주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얻어진 링크는 향후 출시되는 라인의 사용자 보상 기반 콘텐츠 등의 dApp을 비롯하여 라인이 서비스하는 다양한 콘텐츠, 커머스, 소셜, 게임 및 거래소 사용에 지불 및 보상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라인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박스’를 통해 중개 거래 서비스 역시 제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라인의 서비스 이용을 통해 얻은 링크를 비트박스에 상장된 다른 암호화폐와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라인은 메신저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라인 고객이 dApp 등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얻어지는 링크를 라인이 개발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다른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있게 되면서 자체적으로 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성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라인은 일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일본 내 암호화폐 매매 및 교환을 위해 필요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완전한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 링크는 발행 개수가 제한된 화폐로 총 공급량은 10억 개이며, 이 중 8억 개는 참여 서비스에 따른 유저 보상 정책에 따라 분배되고 나머지 2억 개는 링크를 발행하는 라인 테크 플러스에서 예비 자금으로 관리한다. 카카오톡이 서비스 런칭을 예고한 이후 사칭 코인에 의해 어려움을 겪은 만큼, 링크와 관련된 암호화폐 소식은 링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공개될 전망이라고 한다.

 

메신저 서비스의 블록체인 진출

 

카카오톡과 라인 모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전개할 방침이지만 그 방향에 있어서는 차이점을 보인다. 우선 카카오톡의 경우 단순히 블록체인 서비스만을 사업에 접목하는 방식이라면, 라인의 경우 자체적인 코인을 발행함과 동시에 이를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까지 연동하면서 선순환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들 모두 국내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형식이 아니라 카카오톡과 라인 모두 일본에 설립한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경우 암호화폐에 있어 조금 더 정리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의 방향과 입장이 정해지지 않고 때때로 부처간 의견조차 통일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겠다는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을 통한 4차 산업 혁명을 이루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명확한 입장과 규제가 정해져야 관련 산업을 유치 및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