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첫 감사 보고서가 나왔다. 우리나라 최고의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에 대한 감사 보고서가 다트에 공시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빗썸 등 암호화폐 거래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하여 궁금증을 가져왔다. 그러나 공개되어 있는 정보가 많지 않아 이를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이러던 중 작년 12월 암호화폐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회사의 자산 역시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 이렇게 불어난 몸집에 따라 비티씨코리아닷컴 역시 외부 감사의 대상이 되었고, 이로써 빗썸에 관한 자세한 사항이 감사보고서의 형태로 다트에 공시되었다.

 

감사보고서에 나타나는 암호화폐의 모습

 

암호화폐가 정확히 어떤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인지는 많은 이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는 회계 처리와 관련하여서도 마찬가지였다. 즉 암호화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무엇’으로써 일반기업회계기준에 적용 가능한 기준서가 없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이 ‘암호화폐’라는 것을 거래하지만 이 암호화폐를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지가 정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감사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가 자산임이 명확해졌다. 재무회계개념체계에 있어서 자산이란 ‘과거의 거래나 사건의 결과로서 현재 기업실체에 의해 지배되고 미래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암호화폐는 1년 이내에 현금화 또는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어 유동자산으로 인식된다. 즉 회계적 측면에서 암호화폐는 1년 내에 매각을 통해 현금화 하거나, 다양한 사용 사례 및 생태계 발전으로 이를 화폐로서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자산의 개념을 따를 때 회원이 소유하고 빗썸이 보유하는 형태의 암호화폐는 기업실체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자산이 아닌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빗썸이 보유하는 회원 소유의 암호화폐는 약 59,424억 수준이다.

 

또한 이번 감사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암호화폐를 공정가치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가치는 거래 의사가 있는 독립된 당사자 사이의 거래에서 합의된 가격을 말하는 것으로, 빗썸을 통해 공시 가격을 쉽고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렇게 확인되는 가격이 독립된 당사자 사이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한 실제 시장 거래를 나타내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활성 시장에서 가격이 공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다는 것이다.

 

거래소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은?

 

또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소에 있어서의 위험은 바로 제도적 위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일 현재, 정부는 암호화폐 투기 열풍으로 인해 정부합동으로 암호화폐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와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 특별대책을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 한 상황은 회사가 영위하는 영업활동에 대한 제도적 위험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정부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보였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거두어졌으나, 실질적인 제도의 형태로 정부의 입장이 크게 드러나지 않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반(反)암호화폐적 정책에 대한 우려가 곧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우려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낮은 수준의 규제는 높은 수준의 산업 육성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몇 해전 비트라이센스를 도입하면서 암호화폐를 크게 규제했던 뉴욕의 경우, 이러한 규제의 여파로 대부분의 암호화폐 관련 회사가 뉴욕에서 철수하거나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써 제4차 산업 물결을 주도하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육성하기는커녕 이들을 도시 밖으로 내몰게 되면서, 이에 관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가 가지는 분산화라는 특성으로 인하여 이들 회사들은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주에서 비교적 쉽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뉴헴프셔나 애리조나의 경우 암호화폐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앞다투어 회사를 유치하기도 하였다. 또한 몰타의 경우 나라 전체가 암호화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면서 바이낸스(Binance)등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이전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대시의 경우 애리조나 주립대학과 4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여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암호화폐 확장성 관련 주제와 같이 실질적으로 암호화페 분야에 필요한 연구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